알음이 🐵
모름쌤, 안녕하세요!
모름쌤 😎
알음님, 안녕하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평안하셨어요?
알음이 🐵
네~ 마음공부 하면서 변화를 절감하고 있어요.
일단 가장 큰 변화는 ‘나’ 중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제는 자꾸 다른 사람들, 다른 존재들이 눈에 들어와요. 이전에는 뭐든지 ‘나’를 중심에 두고, ‘나’를 위해 마음공부하고, ‘나’를 위해 명상하고, ‘나’가 잘 살기 위해 애쓰며 살았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졌어요!
모름쌤 😎
참으로 좋습니다. 사실 그 ‘나’라는 것이 ‘나 아닌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요!
알음이🐵
맞아요! 너무나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을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결국 자비는 그렇게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모름쌤, 그러면 자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까요?
모름쌤 😎
‘이타행’으로 나타납니다.
알음이 🐵
제가 모름쌤 만나러 오는 길에 어떤 분을 보았어요. 행색이 초라하신 분인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었어요. 이것도 이타행일까요?
모름쌤 😎
좋은 질문입니다.
이타행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무엇인가 구체적인 실천을 하는 것이지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던 그분은 고양이에게 보은을 바랐을까요?
잘 모르지만 아마도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생명들을 챙겨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셨을 겁니다. 아무리 작은 선행이라고 하여도 그 동기에 ‘나’의 이익이나 보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면 진정한 이타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행위 속에서는 결국 내가 돕는 대상도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모든 것이 인연일 뿐!
알음이 🐵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네요.
결국 다른 사람들을 돕더라도 돕는다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작은 일을 하고도 남들이 나를 좋게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어요. 또한 내가 도와준 사람들이 언젠가는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고요.
모름쌤 😎
진정한 이타행은 그 행위 속에서 행위의 주체, 행위의 대상 그리고 주고받는 어떤 것도 실체가 없다는 깨달음으로 인도합니다. 이런 마음이 자유로운 마음이고, 집착하지 않는 이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음이 🐵
제가 최근에 1회용 쓰레기를 줄이려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들이 수많은 생명들에게 피해를 주고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작은 것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모름쌤 😎
그렇게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끊임없이 관계를 통찰하면 진정한 자비의 실천에 근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공부입니다.
진정한 마음공부는 실천에 있어요! 유심론적으로 ‘내 마음 깨달으면 온 우주가 깨어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공부의 한 부분일 뿐 전체가 아닙니다. 진정한 마음공부는 실천으로 나타나고 그것은 결국 이타행을 의미합니다.
알음이 🐵
마음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저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할까’에 집중했어요. 그런데 그 마음 역시도 나가 아닌 것으로 생성된 것이지요?
모름쌤 😎
그렇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마음은 ‘나의 마음’이 아닙니다. 마음은 거꾸로 나가 아닌 것들의 인연으로 생겨난 것이지요. 이렇게 이해하면 결국 나를 위한 마음공부 자체가 근거 없는 착각과 망상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나의 마음이 아니라면 모두가 마음이 되지 않을까요? 이처럼 마음공부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 아닌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관념이 아닌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되어 지혜와 자비로 꽃피는 것입니다.
알음이 🐵
오늘부터 살아가는 것이 조금 더 재미있게 되었어요! ‘나’라는 생각을 버리니 참으로 많은 것들이 우리 삶에 함께하고 있고, 그 가운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모름쌤, 오늘 대화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
모름쌤 😎
알음님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