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이 🐵
모름쌤, 안녕하세요!
모름쌤 😎
알음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평안하셨나요?
알음이 🐵
오늘이 모름쌤과의 마지막 수업이네요. 그동안 여러 가지로 감사했습니다.
마음공부에 대해 전혀 몰랐던 제가 이제 조금 감을 잡은 것 같아요. 그동안 모름쌤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 번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했어요.
사실 모름쌤과 만나서 제가 무슨 특별한 수행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깨어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한 것이 전부인데 말이죠.
모름쌤 😎
그렇지요! 마음공부는 잘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잘 듣기 위해서는 마음이 비워져야 해요. 사실 우리는 잘 듣는 것이 아니라 잘 생각하지요.
아마도 알음님이 저와 만날 때 마음을 비우고 잘 들었기 때문에 일종의 의식의 비약을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요즘 어떠세요?
알음이 🐵
요즘은 평범합니다. 마음공부 하면서 정말로 좋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지금은 평상심을 회복했다고 할까요?
모름쌤 😎
좋습니다. 이런 말이 있어요. “부처가 지나가도 좋아하지 않고, 범부가 지나가도 싫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인을 ‘일 마친 범부’라고 합니다.
감이 오시나요?
알음이 🐵
조금은요. 지금은 특별한 것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알게 되었지요.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비범하다는 것을.
사실 비범함과 평범함은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모름쌤 😎
그렇습니다. 마음공부는 우리 삶에서 대립적으로 경험된 것들이 서로 다르지 않은 하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직관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렇게 직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관념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야 하지요.
알음님 혹시 그 밖의 변화는 없나요?
알음이 🐵
왜 없겠어요!
우선 생각에서 자유로워진 느낌이 무엇인지 점점 선명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주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기회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부터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모름쌤 😎
우리 마음의 바탕을 흘깃 경험했다고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지금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됩니다.
이전의 공부는 무엇을 할지 몰라서 헤매고 찾는 공부였다면, 지금부터는 생성과 장엄의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사실 지금부터의 공부가 진정한 공부랍니다. 이전의 공부가 마음의 쉬는 법을 배우는 공부였다면 지금부터의 공부는 그렇게 쉬는 마음을 통해 삶을 창조해나가는 공부이지요!
알음이 🐵
그렇군요! 이제부터 진정한 공부가 시작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아요.
모름쌤 😎
지금까지는 인연의 법칙을 탐구하고 비어있는 마음자리를 찾는 공부였다면, 지금부터의 공부는 새로운 인연을 생성하고 창조하는 또 다른 길입니다.
그러면 이 길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알음이 🐵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혹시 이타행인가요?
모름쌤 😎
좋습니다. 다른 존재를 돕는 실천행 이것을 행원行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행원을 위해서는 원력願力이 필요하지요.
알음이 🐵
이전에는 원력, 행원, 보살행 같은 것들을 추상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보람이고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조금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한발 더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창조하는 삶으로!
모름쌤 😎
‘자기’라는 생각이 강하면 그 마음에 다른 존재들을 비출 여유가 사라져요.
마음공부는 단단했던 마음을 물처럼 유연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물결이 잔잔해지면 다른 사물을 비출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다른 존재들을 비추고 반응하고 다가가는 것이지요. 앞으로 알음님이 멋진 삶을 창조해나가시기를 응원하고 돕겠습니다.
알음이 🐵
모름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