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찻자리_ 오감으로 차 경험하기
우리는 눈을 통해 봄을 경험하고, 귀를 통해 소리를 경험합니다. 코를 통해 냄새를 경험하고, 혀를 통해 맛을 경험하고, 몸의 촉각을 통해 촉감을 경험합니다.
님은 현재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오감을 통해 차 한 잔을 경험해 보겠습니다.
우선, 차를 바라봅니다.
찻물의 색깔을 보고, 찻잔에 들어있는 찻잎을 살펴봅니다. 말려 있던 찻잎이 점점 펴지거나 움직이거나 찻물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셨나요?
귀를 기울여 가만히 찻잔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몸을 숙여 귀를 직접 찻잔에 대고 소리를 들어도 좋습니다. 찻잔에서 찻잎이 움직이는 소리, 컵에서 나는 소리, 귀와 컵이 만나 일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까?
이번에는 코로 찻잔의 냄새를 맡아봅니다.
찻물의 냄새는 어떤가요? 찻잔의 찻잎에서는 어떤 냄새가 나나요? 찻물의 냄새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알아차리셨나요? 냄새가 코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고 있나요? 냄새가 코의 어떤 부분에서 강하게 느껴지는지 알아차릴 수 있나요?
이제 찻잔을 들어 천천히 차를 마십니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차의 맛은 어떤가요? 찻물에서 느껴지는 차의 맛은 몇 가지인지 묘사할 수 있나요? 찻물이 입의 어느 부분과 접촉하고 있으며, 찻물을 삼길 때 목의 느낌이 어떤지 알아차릴 수 있나요? 찻물이 식도와 위장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나요?
마지막으로 찻잔을 만지고 있는 손의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찻잔의 따뜻한 감촉이 어떠한지, 온도가 변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나요? 찻잔의 재질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어떠한지, 그 감촉이 점점 변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나요?
님은 지금까지 오감을 통해 찻잔의 차를 다양하게 경험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아차리셨나요?
이름을 붙이면서 알아차리셨나요? 아니면 어떤 이름도 붙이지 아니하고 그저 알아아차리셨나요?
이름을 붙이고 알아차릴 때와 이름을 붙이지 않고 알아차렸을 때의 차이점을 묘사할 수 있나요?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감촉을 경험하면서 알아차림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어떤 이름도 붙이지 않고 알아차림할 수 있는지, 이름이 붙을 때의 알아차림과 이름이 붙지 않은 알아차림은 어떻게 다른지 잘 관찰하고 알아차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