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차명상, 온라인 마음공부 모임 스케치 님, 안녕하세요? 매주 <똥막대기 마음공부>를 잊지 않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4기는 뉴스레터 발행과 온라인 공부 모임 <마음공부 열 걸음>, 이렇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4기 뉴스레터에서는 고전 <채근담>을 통해 마음공부의 지혜를 담아 보았어요. 또 <일상 차 명상>에서는 우리가 매일 마시는 차, 커피, 물 한 잔이 어떻게 명상이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안내드렸습니다.
님, 삶 속의 마음공부에 도움이 되셨나요?
오늘 레터를 마지막으로 똥막대기 마음공부 4기 과정을 마칩니다.
다음 주에는 4기 과정을 정리하고, 온라인 공부 모임 <마음공부 열 걸음> 후기 등을 모아 보내드리겠습니다. 또한 다음 공부 모임 신청과 관련된 안내가 있을 예정입니다. 다음 주 뉴스레터도 잊지 마세요!
그럼, 이번 주 레터 가볍게 마음에 담아보세요.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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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원문(10)
굼벵이는 지극히 더러운 존재이지만 매미로 변하여 가을 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산다.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맑은 반딧불로 변하여 여름 달밤에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이처럼 깨끗함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비롯되고 밝음은 항상 어둠으로부터 생겨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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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설
10. 분별심 넘어서
더운 여름에 세차게 울어대는 매미를 보신 적이 있나요? 더운 여름의 달밤에 숨을 쉬듯 깜빡이며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반딧불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밝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해서 밝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처음부터 그러한 아름다움과 밝음이 대상 안에 깃들어 있거나 혹은 내재되었다가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반딧불은 처음부터 빛을 내는 반딧불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애벌레가 되어 250여 일 동안 6번의 탈피 과정을 거치고, 다시 번데기가 되어 수 십일을 땅속에서 지나야 겨우 어른벌레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밝고 깨끗함이란 본질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청정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불교에서는 우리 마음에 분별심을 초월한 청정함이 잠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잠재되어 있다는 것은 가능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이지 나타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의 청정성이 드러나기 위해서 우리의 분별심이 해체되고 자아의 공성을 깨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반딧불의 밝음이 썩은 풀 속에서 태어난 것처럼 우리의 청정성 역시 분별심이 없으면 나타나기 힘듭니다. 즉 청정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분별심이라는 우리의 번뇌망상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분별심을 그대로 인정하거나 분별심이 있어도 좋다는 말이 아니라 분별심의 에너지 혹은 분별심의 본성이 청정성이라는 말입니다. 즉 분별심을 벗어나 청정성을 획득하는 것이 아닌 분별심 자체가 본래 청정함을 깨치는 것이 청정성의 현현이라는 것입니다.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거칠고 가파른 산길을 거쳐야 합니다. 거칠고 가파른 산길 없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정상’은 없습니다. 이처럼 마음의 밝음은 번뇌망상 없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번뇌망상을 통해 드러납니다. 즉 번뇌망상과 마음의 밝음이 근원에서 다르지 않음을 알 때 번뇌망상은 밝음이 되며, 이런 관점에 설 때 번뇌망상은 밝은 지혜가 됩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줍니다.
첫째, 번뇌망상의 극복이란 번뇌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둘째, 번뇌망상 자체에서 번뇌망상의 청정성을 직관하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우리는 모두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괴로움’의 벗어남이란 ‘괴로움’자체의 성질을 있는 그대로 알아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괴로움을 벗어나 새로운 밝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극락이 있다면 죽어서 태어나는 극락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괴로움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아 괴로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상태인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바로 이생에서 해탈하는 것이 궁극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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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찻자리
_ 차명상의 본질
🍵한 잔의 차를 마십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결국 한 잔의 차이며, 지금 여기의, 이 순간의 한 잔입니다. 좋은 차를 마셔 기분이 좋아지고, 입에 향기가 피어나며, 머리가 맑아지며, 온몸의 상쾌함을 경험하더라도 한 잔의 차일 뿐입니다. 이 차는 우리 몸에 들어와 수많은 작용을 일으키고, 영향을 주고, 결국 몸에서 빠져나갑니다. 무상한 몸과 마음의 세계에서 차는 절대적인 본질이 아니라 역시 무상하고 무아일 뿐입니다.
따라서 차명상을 한다고 해도 차명상에 추상적인 의미를 부여하거나 현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차명상에서 차는 그 자체가 본질이 아니라 그저 매개일 뿐입니다. 결국 우리는 차명상을 통해 차가 가진 무상성과 무아성을 꿰뚫어보고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차명상에 집착하지 않는 차명상이란 무엇일까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첫째, 차명상을 할 때의 마음 즉 차에 대하여 깨어있는 마음은 차가 없어도 매 순간의 일상에서 실현될 수 있어야 합니다. 찻자리에서는 잘 깨어있어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각성을 놓친다면 진정한 차명상이 아닙니다.
- 둘째, 차명상은 차를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취미가 되어야 합니다. 이 말은 차명상을 단순한 취미 혹은 놀이로 받아들여야지 차명상에 수행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울 필요가 없습니다.
- 셋째, 차명상을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열 수 있는 도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즉 차를 나누면서 관계 속에서 깨어있는 습관을 차명상을 통해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차명상에도 집착하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야말로 차를 즐기면서도 일상 속에서 명상을 해나가는 마음입니다. 꼭 한 잔의 차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정성스럽게 끓여낸 보리차도 좋고, 마음을 담은 맑은 물이어도 좋습니다. 차명상을 통해 마음이 열린 사람은 맹물을 통해서도 물맛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고, 모든 조건지어진 것의 관계망을 통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과 깨어있는 의식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마음을 여는 일입니다.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커다란 기교는 겉으로 보기에 평범해보인다는 의미입니다. 차맛을 잘 알고, 차를 통해 차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은 차를 절대시하거나 신성시하면서 정신을 놓지 않습니다. 목구멍에 흘러들어가는 차보다, 그 차를 마시는 ‘눈앞의 사람’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를 깊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차를 공경하는 것이 아닌 차를 마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고 공경하게 됩니다.
“차 한 잔 하시겠어요?”라는 말에 진심을 담을 수 있다면, 그 말을 하면서 잘 깨어있을 수 있다면, 그 말을 통해 자만심 없는 공경과 나눔의 정신을 드러낼 수 있다면 바로 차명상에 다가선 것입니다.
“님,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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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공부 열 걸음> 오프라인 모임
지난 일요일 <마음공부 열 걸음> 온라인 공부 모임을 함께하는 도반님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첫만남의 어색함도 없이 따뜻하고 소박한 점심과 차를 나누었습니다.
연령, 성별, 직업, 수행 경력... 그 어떤 경계도 없이 마음공부 도반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 삶 속의 마음공부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모습 속에서 '똥막대기 마음공부의 지향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음공부를 안내하고 있는 오용석 교수님은 마음공부의 핵심과 그것들이 삶에서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생생하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모임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이어졌습니다.
가볍게 마음을 내고 기쁘게 함께해 주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청주, 전주, 익산에서 먼길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신 그 발걸음에서 깊은 애정을 느꼈습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무척 아쉬워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아쉬워 마세요. <마음공부 열 걸음>은 계속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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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공부 열 걸음> 온라인 열 번째 모임 스케치
지난 3월 16일(목) 저녁 8시, "생성과 장엄 - 당신을 참으로 환영합니다"를 주제로 <마음공부 열 걸음>의 마지막 공부 모임을 가졌습니다. 열 번의 공부 모임이 마음공부의 끝이 아닌 각자의 삶에서 이제 '생성과 장엄'으로 나아가는 출발임을 새겼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펼쳐질 마음공부에 대한 희망으로 기쁘면서도 모임이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가득했습니다. 😢
우리는 깨어있는 만큼 성장한다. 삶의 순간을 습관적이거나 무관심하게 맞이하는 것이 아닌 깨어있는 순간으로 전환할 때 삶에 종속되는 존재가 아닌 삶을 능동적이며 창조적으로 경영하며 살아갈 수 있다.
- <마음공부 열 걸음>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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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막대기 마음공부> 유튜브 채널
님, 따사로운 봄햇살과 함께 산책명상 어떠세요?
친절한 <똥막대기 마음공부>유튜브 채널에는 우리의 일상을 명상의 시간으로 채워줄 명상법들이 가득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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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 Beginner's mind
깨어있음 Awakening
연기 Dependent arising
지혜 Wisdom
자비 Compassion
이타행 Altruism
균형과 확장 Balance and Extension
돌이켜 비추기 Reflection
무분별 Non-discrimination
생성과 장엄 Becoming and Creation
<마음공부 열 걸음>에는 온전한 삶의 회복을 위한 마음공부의 열 가지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삶 속에서 마음공부를 실현하고 싶은 당신에게 권합니다.🤲
<마음공부 열 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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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막대기 마음공부 4기 레터 어떠셨나요?
매주 잊지 않고 챙겨봐 주시는
그 마음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님의 그 마음을 피드백 페이지에 남겨주세요! 온전한 삶의 회복을 위한 마음공부로 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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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함께 하고 싶은 친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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