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Vol.1] 💌똥막대기 마음공부 4기 첫 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채근담, 차명상, 온라인 마음공부 모임 스케치

2023. 1. 12.

똥막대기 마음공부 4기 Vol.1

똥막대기 마음공부 4기에 함께하신 님 환영합니다.

삶과 명상을 나누지 않는 똥막대기 마음공부는 2020년 11월부터 독자적인 마음공부 프로그램으로 마음공부 뉴스레터를 발행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3기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실로 2022년 3월 온전한 삶의 회복을 위한 <마음공부 열 걸음>이라는 책을 발행하였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4기에서는 그동안의 뉴스레터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채근담 강설과 차명상을 통해 마음공부의 지혜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 내용의 바탕이 되는 것은 <마음공부 열 걸음>에 소개된 내용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똥막대기 마음공부가 무엇인지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마음공부 열 걸음>을 읽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모쪼록 똥막대기 마음공부 뉴스레터에 담아 전하는 것들이 님의 삶에서 생생하게 함께하고 적용되길 기원합니다.🙏

📜 채근담에 담긴 마음공부의 지혜

<채근담(菜根譚)>은 명대 홍자성이 쓰고 우공겸이 제사(題詞)를 붙인 것이다. 이 책에는 삶을 통찰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이러한 통찰은 마음공부를 할 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특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필자는 이러한 <채근담>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슴이 열리고 마음이 고요해지는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설하기로 하였다. <채근담>의 ‘채근(菜根)’은 ‘풀뿌리’를 말하는 것으로 저자의 사물을 대하는 소박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세상에 풀뿌리를 즐겨이 씹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풀뿌리를 즐겨이 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 자체를 가장 질박하게 받아들이고 사물의 근원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리라. 여러 독자들이 채근에 담긴 지혜를 통해 마음공부에 숨통을 트이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기를 기원한다

1. 사물 밖의 사물을 관하라

도덕을 지키는 사람은 한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지한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달인(達人)은 사물 밖의 물을 관하고(觀物外之物), 몸 뒤의 몸을 생각한다. 차라리 한때의 적막함을 받아들일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취하지 말라.

여기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도덕을 지키는 사람과 권세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은 단순히 우리가 말하는 인의예지신 등과 같은 도덕적 수양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도덕은 사물의 근본에 통달한 사람들이 갖는 마음에 대한 통찰과 지혜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물 밖의 사물을 보기 때문에 일반적인 세간 사람들이 좇는 권세에 의해 마음이 물들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득실을 통해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좇는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사물 밖의 사물을 보는 격외의 시선이 없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사물의 진실을 현실의 이해를 통해 판별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황, 시비에 맞추어 옳음과 그름, 정의와 공정을 말한다. 그들의 시선은 그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적용될 수 있는 물외(物外)의 진리를 포착하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의 세상사는 인과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 속에 그들이 벌여놓은 수많은 삶의 궤적은 다시 그들에게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진실을 알지 못하고 현재의 이익과 쾌락 그리고 이해득실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마음공부를 삶의 기반으로 여기는 사람, 즉 달인(達人)은 사물 밖의 시선을 통해 사물을 관통한다. 그래서 시비득실을 통해 세상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만고에도 통용가능한 보편타당한 진리에 의거해 삶을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약빠르지 못하고, 심지어 둔해보이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지혜와 공덕이 숨쉬고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진실하며 소박하다. 그들에게는 물외의 진리에 대한 깨침과 진리에 의지한 담대함이 살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높이거나 자랑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물외의 시선을 흡수하고 함께 잘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들의 마음 바탕은 바위처럼 견고하고, 물처럼 부드럽지만 시비득실을 초월해있다.

현재 당신은 어떠한 길을 가고 있는가?

만고의 변함 없는 진리를 궁구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이해와 시비 속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인가?

🍵 일상 茶 명상

가볍게 명상과 친해지기

명상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말하고 다양한 명상 방법을 행하지만 때론 그 명상이 너무 어렵거나 신비롭거나 번잡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상은 심플하고, 소박한 것이며, 현재 우리가 처한 삶의 현장에서 바로 시작됩니다.

특히 차명상은 ‘차(茶)’라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가볍게 명상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차명상은 비록 가볍지만 명상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과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깊이 있는 명상이 될 수 있기에 명상의 초심자이든 혹은 숙련된 사람이든지 관계 없이 훌륭한 명상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차명상은 차를 통해 명상의 본질인 알아차림, 평정심, 자비심, 관계성에 대한 통찰 등을 수련할 수 있는 명상입니다. 보통 우리는 명상을 시작할 때 좌복을 준비하고, 특정 자세를 취하고, 호흡을 조절하는 것 등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명상은 매 순간 의식의 각성 즉 깨어있음을 계발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깨어있음'이란 계발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것의 근원적 각성은 우리 마음에 이미 구족(具足)되어 있습니다. 구족이란 온전히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로 이미 온전하기 때문에 그것을 일깨우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지 그것을 새롭게 계발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각성의 본성을 통찰하기 전까지는 ‘계발’이라는 구체적인 노력의 단계가 요구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차명상은 알아차림을 계발한다는 의미와 이미 있는 각성을 확인한다는 두 가지 차원이 공존합니다.

우리는 명상을 할 때 특정 깨달음이나 의식의 계발, 초월적 각성 등을 기대하거나 생각하지만 사실 이러한 생각들 자체가 명상에서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됩니다. 달리 말하면, 명상은 새로운 명상 방법을 터득하거나 통찰하는 것이 아니라 명상에 수반되는 장애를 하나하나 내려놓는 과정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명상을 하다보면 명상하지 않는 명상, 즉 명상에 집착하지 않는 명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차명상은 우선 명상에 대한 부담, 기대 등을 내려놓게 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명상하지 않는 명상을 차명상을 통해 경험하면 명상이 가벼워지고, 명상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가볍게 차명상을 시작해볼까요?

차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차 한잔을 우려도 좋고, 그냥 음양탕(뜨거운 물에 찬물을 부어서 만듦)도 좋고, 커피도 좋습니다. 일단 가볍게 차를 우려놓고 함께 명상을 시작하겠습니다.